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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작성일 2017-04-06작성자 최기탁조회수 395

눈이 하얗게 덮힌 들판으로

그와 나는 천천히 걸어가네

사랑의 시를 어떻게 쓰는가 담론하는 사이에

우리는 어느덧 산기슭 돌 바위에 와 닿았네

언젠가 우리 만났던 돌바위

우리는 그때처럼 가지런히 앉았는데

올라 온 눈길이 하얗게 내려다 보였네

꼬불꼬불 서로 엇갈리며 걸어온 발자국

눈 속에 톡톡 깊게도 찍혔네

사랑의 시는 어떻게 쓰는 건가요

우리는 하늘이 펼쳐 준 큰 백지장에

사랑의 시를 이미 써놓고 있었네

 

 원경 스님

시집/못다 부른 노래 중에서

-사랑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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