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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추억
작성일 2014-08-07작성자 손택수조회수 2,441

 

왜 가슴이 아푼가요?"

 

진찰하든 의사가 빤히 처다보면서 묻습니다

"전쟁터의 후유증으로 신경성 노이로제 증세도 있었고요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걱정되는일도 많고 신경쓰는일이 좀 많은 편입니다"

 

검사좀 해보라는 의사말에 나와서 간호사한테 가니 이것저것 분주히 챙겨주면서 한손엔 컴퓨터 두두리고 귀에는

전화기 대고 연신 바뿌게 일처리하는 모습이 이제 애기엄마인듯한테도 그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엤날에는 하얀 까운에 하얀캡을 쓰고 링겔병 들고 부지런히 병원복도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그분들이 직업인이 아니라 천사같이 보였습니다

온간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치료로 또 극진한 간호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환자를 바라보며 삶의 희열을 느꼈을 그분들의 직업은 신성하게 보였습니다

 

아주오래전이었습니다

40여년전 열사의 나라 베트남 정글에서 뒹글루든 이사람이

어느 작전 치열했든 전장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 쓰러저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믄득 정신을 차린 내게 처음들리는 목소리는 낭랑한 여자의 목소리였습니다

눈을 다친 사람에게 보이지는 앟는 우리나라 여성목소리

"여보세요?여보세요? 정신차려봐요?"

아! 여기 병원이구나!

베트남 중부전선 102야전후송병원 중환자실

 

긴 고통의 시간이 지난 수술후

바라본 중환자실에 광경은 가히 목불인견입니다

팔이 없는 병사 다리가 없는 병사 전신을 화상으로 붕대로 감싸놓은 병사등등.....

릴겔병이 병실바닥에 팽개처집니다

"야이 씨팔놈들아1 내다리내놔!"

"야! 이개같은년아! 얼른 물달라니까 안주고 지랄이야 이년들아!"

얼마전 까지 멀쩡했든 팔이잘리고 다리가 절단되고 눈이 없어진 병사들

20대 펄펄끓는 젊은 혈기에 병사들눈에 보이는것없이 악만 남았습니다

 

그 아비규환에 병실에서 우리 젊고 예쁜 간호장교들이 동동 바뿐걸음으로 그 모든 욕지거리 불만을 다받아주면서 돌아치는모습이

 아!아! 저들이 바로 천사들이구나!

갑자기 옆침대에선 먹은것도 없는데 웩!웩! 병실바닥에 다토해버립니다

계급은 장교지만 복장은 하얀까운에 하얀캡을 쓴

간호장교들이 마치 어린애를 다루듯

"김상병? 왜그래 이일병 뭐해줄까?"

발가벗겨 시트만 덮어논 병사는 연신 덥고 귀찮다는듯 덮은걸 걷어찹니다

날씨가 더운곳이니 찬물수건으로 연신 닥아줍니다

그도 꽃다운 22세전후 처녀들일진대 건장한 남자들의 발가벗겨진 몸을 씻기는 그 손길이 아무리 간호사라하지만 왜 안부끄럽겠습니까?

 

1970년 10월경 베트남 102후송병원에서 나를 담당햇든 박양순중위였든가? 매우 고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치료가 어느정도되어 귀국할즈음이면 간호장교한테 막말하고 못되게 한게 미안하여

인사를 하니  "공부하는데는 큰 지장 없을거야"

귀국을 앞두고 그동안에 정이 아쉬워 대화를 했든 기억이 납니다

나는 공부좀 하고싶은 사람인데 이런 한눈을 잃고 어렵겠지요?"

안타까이 묻는 내게 박중위는 마치 누나같은 모습으로 내게  위안을 줍니다

 

"박중위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냐 아푼사람이그런건데 뭘?"

"박중위님도 건강하게 잘계시다가 귀국하세요 환자들한테 잘해주시고요"

"그래.. 손상병도 잘 가서 치료 잘받아요"

고국으로 후송되기전에 서로의 이별을 정겨운 인사로 나눕니다

 

귀국하여 대구통합병원을 거쳐 부산통합병원까지 몇개월 병원생활하는동안

좀 치료가 되어 생기가 나자 예외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간호장교 들어올시간 맞춰 팬티 갈아입기 실시

침상밑에 떨어진 물건줍는다며 간호장교 치마속 들여다보기

링겔 꼿는 엎드린 간호장교 앞가슴 들여다보기

개구리 도마뱀등을 병실에 잡아다가 놓고 간호장교 놀래키기

장기자랑한다면서 팬티바람에 물구나무서기 등등....

 

젊은 병사들만 모인 곳이니 그 짖굳은 장난들을 어디 이루다 열거하랴!

그 말릴수없는 남정네들의 못된짓에도 조용히 미소짓거나 등가죽 한번 툭치고 가거나

정 심하면 남자의사들한테 일러서 환자들이 단체로 기압을 받게 하거나

 

차마 말릴수없는 장난에도 그리 아름다운 미소로 다받아주든 그 천사들의 미소

지금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과히 그들이 백의에 천사들이야!

이제 그들도 늙고 할머니들이 되어 손자들재롱보면 살아갈 나이들이건만

아직도 그모습들이 보고싶습니다

 

"손택수님? 어디계세요? 윗옷벗고 들어오세요"

이제 까운도 캡도 없는 그래도 정겨운 천사의 냄새가 폴폴나는 간호사가 이끄는대로

검사침대에 누어보니 그옛날 더운나라 야전병원 중환자실이 생각납니다

 

각박한 요즈음  이 게시판을 보면서 좀더 마음을 다독여 에전의 우리들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좀더  너그러워 질수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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