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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의 독백
작성일 2014-12-01작성자 한창석조회수 926

12월의 독백 /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우는 가슴은 내놓을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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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진님의 댓글

차영진 아이피 (220.♡.79.86)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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