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습니다. 으리으리한 큰집에 사는 사람도 별 수 없습니다.
집을 내놓고 수용소로 가야 합니다.
초가삼간에 세 들어 사는 사람도 별 수 없습니다.
그 초가집 내놓고 수용소로 가야 합니다. 동지가 가까워오는데,
천막 친 수용소는 초가집보다 더 춥습니다.
수용소에서는 밥 세끼 찾아 먹기도 어렵습니다.
아마 탄광에 끌려가 중노동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설마 나야?”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나는 진보를 제창하던 ‘좌익’인데”라고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김정은은 엉뚱한 자이기 때문에 기준 없이 멋대로 해치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조선공산당의 창설자 박헌영을 총살한
사실을 친북·종북파는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서울시내 한복판에 북을 찬양하는 토크 쇼가 있었다지요?
그런 모임도 하게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약점인 동시에 강점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북에 가서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좌담회를 했다면
김정은이 그걸 가만 두겠습니까? 그 날로 잡아다 목을 칠 것입니다.
간첩이나 종북파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려고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가 되지만, 국록(국민의 세금)을 먹고 사는 처지에서
편하게 살면서도 요리조리 대한민국을 헐뜯고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몰지각한 놈들은 정말 처치곤란입니다.
이놈들로 하여금 김정은의 세상에서 살아보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려면 일단 ‘적화통일’이 이뤄져야 하는데,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정말 고민입니다.
나라가 망하면 우리도 다 맞아 죽어야 합니다.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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