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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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12-15작성자 한창석조회수 1,410 |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하나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명(碑銘)이 ‘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었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
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今 日 送 此 盜 (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 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明 日 來 他 賊 (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 터인데.”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此 盜 來 不 盡 (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 이 오는구나.”
더 보태어 씁니다.
“擧 世 皆 爲 盜 (거세개위도)
세상에 모두 도둑 놈뿐이구나."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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