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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의 시
작성일 2015-02-01작성자 한창석조회수 462

2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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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2월이 왔는데

생각이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 왔는데

 

귀볼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 어 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행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활한 들판을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 가 될 것인가

(정성수. 시인 1945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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