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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작성일 2015-02-08작성자 한창석조회수 552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오래 만에 버스를 탓 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않았다.

잠시 후 스므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 이였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때문에 멈춰 섰다.

창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본 건 아니었나보다.

뒤 좌석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개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에 옆에 서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여고,

“아빠 ~~~”

하고 큰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설마’ 하는 눈초리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내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

 

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곱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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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길 가던 중,

아빠를 피해 돌아간 기억

혹시 가지고 있나요?

 

친구 아빠 멋진 양복차림인데

우리 아빠 흙 뭍은 차림이라서?

친구아빠 멋진 승용차인데

우리 아빠 낡은 트럭이라서?

 

그리고 10년 후

아버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아리며

눈물 맺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피하지 말걸, 달려가서 손이라도 잡아드릴걸..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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