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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상 왔다 가는 나그네여
작성일 2015-05-16작성자 한창석조회수 756

한세상 왔다 가는 나그네여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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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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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다 가져가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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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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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꽃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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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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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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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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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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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떠나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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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잘못살았구나 생각하시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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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혈세 빼돌려 힘있는 사람들에게

준것이 어찌 죄가 아니되고

무엇이 그렇게도 억울하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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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말고.

조용히 떠나는 것이 참회하는 길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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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땐 맨몸 덮어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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