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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작성일 2015-06-23작성자 한창석조회수 699

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지붕 없는 집에 눈 없는 영감이

대통 없는 담뱃대로

담배를 태워 물고,

 

문살 없는 문을 열고

앞산을 바라보니

나무 없는 앞산에서

 

다리 없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뛰어 가 길래

구멍 없는 총으로

한 방 쏘아 잡아서

 

썩은 새끼줄로 꽁꽁 묶어

지게뿔 없는 지게에 지고

 

사람 없는 장터에 나가

한 푼 안 받고 팔아서

집으로 오는데

 

물 없는 강물에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빈 가마니가 둥둥 떠내려

오기에 그것을 건저 내어

이리 저리 들쳐보니

 

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쏟아져 나오더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이종만 씨 제보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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