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온 인생의 노을 |
---|
작성일 2015-07-15작성자 한창석조회수 446 |
먼 길 돌아온 인생의 노을
인생은 먼 길을 돌면서 중년이후 외모는 변해갑니다. 삼던 복부 이중 턱 구부정해지는 허리 등
그리고 흰머리 빛나는 대머리 또 늘어진 피부... 자꾸자꾸 쳐지는 눈꺼풀 등
그래도 말년을 앞에 둔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나눠 줄 수 있는 것은 덕(德)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쌓이는 것입니다.
사랑이 인간을 구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움과 절망이 인간을 구제할 수도 있습니다. 노년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지도 품을 수 있습니다.
성실하게 살면 이해도 지식도 사리분별력도 자신의 나이만큼 쌓입니다. 그런 것들이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됩니다.
이 세상에 신도 악마도 없는 단지 인간 그 자체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젊은 날의 만행조차 둥글둥글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집니다.
이러한 덕목을 갖추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견고한 자갈 을 물리고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시간은 인간에게 성실할 것을 요구합니다. 잉여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 없이는 시간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시간은 두렵고 잔혹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 비우고 미완성에 감사합시다.
노년 이후에는 ‘진격’ 보다는 ‘철수’를 준비해야 합니다. 물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합니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잃어버림’을 준비합시다.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주변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욕심도 자신을 떠나갑니다. 이것이 노년 이후의 숙명입니다.
추한 것 비참한 것에서도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년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어떤 사람을 평가 할 때 외양이 아닌 그 사람의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 정신 혹은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좋습니다.
만일 내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비참하게 생각될지 모르나 그 누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되므로 우리는 안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 게 하늘의 뜻입니다.
세월 따라 기력도 쇠퇴해지는 만큼 마음도 따라 너그러워지는 노년이길 바랍니다.
봄. 여름. 가을동안 들녘의 흐름처럼 다 비워내고 침묵으로 가는 들판의 고요함처럼...
-좋은 글 중에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