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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홍시처럼
작성일 2016-04-05작성자 한창석조회수 3,217

 

 

붉은 홍시처럼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물처럼 살아도 되는 것을~

악다구니 쓰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 자기 보듯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어.

 

잠깐인 것을~

세월 정말 유수 같은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은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나 졸졸거리고 산 감나무 한 구루

철마다 흐드러지면 그만인 것을

무엇 얼마나 더 부귀영화 누리자고 그랬는지 몰라.

 

사랑도 익어야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사랑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는지 몰라

 

나도 이쯤에는 홍시가 되면 어떨까 해보네.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글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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