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홍시처럼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물처럼 살아도
되는 것을~
악다구니 쓰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 자기 보듯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어.
잠깐인 것을~
세월 정말 유수 같은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은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나 졸졸거리고 산 감나무 한 구루
철마다 흐드러지면 그만인 것을
무엇 얼마나 더 부귀영화 누리자고
그랬는지 몰라.
사랑도 익어야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사랑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는지 몰라
나도 이쯤에는 홍시가 되면 어떨까
해보네.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글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