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이군경회 회원님 여러분 건강하시고 발전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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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만 같아라 /탁정순
시낭송/이영민
황금 들녘에는 외발의
허수아비 참새와 씨름하고
논둑 사이사이 지나다 보면
겁에 질린 메뚜기 미리 줄행랑이다
한여름의 더위를 삭히던 알밤도
제 세상인 양
숨을 토하며 나뒹군다.
가는 곳 마다 길게 늘어선
가을맞이 농부의
거친 손 마디마디
움직일 때마다 어깨춤이 흥겹다
계절에 순응하는 나목은
하루가 바쁘게 새옷 갈아입고
멍석 위에 늘어뜨린 벼, 고추
햇살과 시위하며
추석 맞이 준비에 바쁘다
추석이 왔다
들판의 생명은 모두 일어나
한가위 성찬을 준비한다
아궁이마다 가을을 태우는
연기가 머리 곱게 풀어헤치고
하늘을 오르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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