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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 묵연스님
눈을열지 않으면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가 없듯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떤 진실도
이해할 수가 없으며
가슴을 열지 않으면
어떤 사랑도 받아들일 수가 없으며
열망의 문을 열지 않으면
신의 광영이 찾아 들지 않는 것
우리는 문을 잠그고 있다
자기만의 틀에 들어앉아 문을 열지 않는다
그 어떤 빛도 보려하지 않고
어둠을 더듬으며 사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어떤 계기나 뜻밖의 행운으로 하여
진리의 빛이 비춰들라치면
더 꼼꼼히 혹은 필사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어둠에 싸인 두 눈마저도 감아 버리고
게다가 얼굴마저 손으로 얼른 가려버린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 것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경계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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