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보훈처장에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기에 민족적 지지를 받은 백범선생님은 우리 민족의 불멸의 스승입니다.
지금 귀하는 진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비춰 백범선생님 앞에 부끄럼 없는 후손으로 살았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귀하의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도 이점을 고려하여 귀하가 국가보훈처장에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임명하셨으리라 생각하며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지금 귀하는 국가 보훈처장으로서 보훈 대상자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저주는 공직자로서의 한 치의 부끄럼 없는 국가 보훈처장이냐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물은 보는 위치와 관점에 따라 그 모양이 달리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한 국가 보훈대상자들을 돌보는 자리에 앉아있는 공직자로서 한 자리에서만 모든 사물을 본다면 그 모양은 늘 한 가지 모양일 것입니다. 따라서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또 다른 모양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인데 귀하는 어찌 한 위치만을 고수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열린 사고방식이라고할 수가 없습니다.
(사)대한민국 베트남참전유공자회는 2010년 2월10일부터 국가보훈처 앞에서 공법단체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공법단체 인정은 국회의 고유권한으로 알고 있으나 관련부서인 국가 보훈처가 앞장서서 보훈처 산하 단체가 법정단체로 인정받도록 노력 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문제와 현재 재판계류중이라는 궁색한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는 곳이 다름 아닌 주무부서인 보훈처임에 국회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것 아닙니까?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입법기관인국회에 가서 시위를 하지 않고 보훈처 앞에서 노구를 이끌고 피의 절규를 하는 것 아닙니까?
비가 오나 눈이오나 이들은 거리에서 목청 높여 부르짖으며, 보훈처 책임 있는 당국자와 대화를 요청해도 보훈처는 그 누구도 밖을 내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참전용사들의 대표자와 대화를 아예 거부하고 뉘 집 개가 짖는지 관심 밖의 일로 노병들을 추운 혹한의 날씨에 거리에서 떨게 하였습니다.
이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귀하가 수장으로 있는 국가 보훈처가 돌봐야 할 귀하의 가족입니다. 귀하는 이미 그 가족을 거리에 방치하고, 유기한 중대한 직무 유기를 한 것입니다. 이러고도 귀하와 귀하의 휘하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라고 묻는 겁니다.
국가 보훈처장이라는 자리는 높은 자리인줄 우리는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높은 분을 뵙자고 경찰병력에 둘러싸여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발걸음에 채이며 길거리에서 눈(雪)물에 모래알 같이 깔깔한 찬밥덩이의 밥알을 부실한 치아로 씹어 삼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럴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결국 국민 위에 군림 한다는 결론이 아니겠습니까? 필자는 www.vietnamwar.co.kr 이라는 사이트 운영자로서 집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마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높은 사람은 높은 사람이구나.……. 라는 공직세계와 국민간의 드꺼운 담장이 가로막힌 거리감뿐이었습니다.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은 17일 경북도지부 전우들이 집회를 할 때 귀하가 차량으로 우리 집회장 앞을 지나가자 노병 전우들이 차량을 둘러싸고 차에서 나와서 이야기하자고 외쳤으나 귀하는 차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행부의 경기도 지영수 지부장은 차량에는 손을 대지 말 것을 마이크를 들고 확성기를 통해 지시하였습니다.
귀하는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답게 차에서 내려 지영수 지부장과 악수를 한 다음 들고 있는 마이크를 받아들고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선배님 여러분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는 저도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모르시는 저의 입장도 있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저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추운 날씨에 이와 같이 고생하시는 것은 제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니 만큼 젊은 경찰들과 충돌이 없는 범위에서 열심히 투쟁 하십시오. 저도 최선을 다 할 터이니 여러분도 열심히 하십시오. 저는 지금 정무위에 출석하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지영수 지회장과 다시 악수를 나누고 차량에 오르는 당당함을 보여주었다면, 귀하는 많은 전우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현장을 떠났을 것이고 노병들은 얻은 것 하나도 없으면서도 귀하를 신뢰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귀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경기도 지영수 지부장을 차량의 길을 먹었다는 이유로 영등포 경찰서에 고발을 했다니, 귀하의 그릇이 거기 까지 밖에 안 된다 는 것을 천하에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기 가족을 고발하는 가장의 꼴? 다시 말해서 집안꼴 우습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인생을 살만큼 산 늙은이로서 귀하의 됨됨이에 대한 실망을 금 할 수 없었습니다.
국가보훈처의 소임은 꼭 신고된 보훈대상자만을 관리하는곳이 아닙니다. 우리시대는 무학자들도 많았고 그들도 모두 국가의 명에 따라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두 군에 입대했으며 전쟁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무식해서 보훈혜택을 못받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런사람들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충분히 홍보하고 발굴해서 보훈의 품으로 안아들이는 것이 국가의 100년대계를 위한 보훈행정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러기는커녕 어처구니 없게 지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부정으로 국가 유공자를 생산한 그야말로 비리의 산실인 국가보훈처가 누구를 고발한다는 것입니까? 고발을 당해야 할 쪽은 국민을 기만한 보훈처가 아니던가요?
이런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 합니다.
귀하가 보훈처장이 되었을 때 우리 전우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귀하의 선친과 조부님의 위대함으로 민족적 존경을 받는 분들의 자손이 우리들의 애환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귀하가 보여준 실망감은 배신과 분노가 되어 급기야 깡마른 주먹을 불끈 쥐고 목메게 절규하며 서러움에 거리로 뒤쳐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참전용사들이 아니 모든 보훈대상자들이 가슴을 열고 편안하게 상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국가보훈처에서 자연인으로서 보고 느낀 바를 가능한 사실에 입각하여 담담하게 써 내려가면서 이글은 보훈처 게시판은 물론 청와대와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그리고 모든 베트남 참전용사들에게 이메일로 전하리라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었든지 반드시 이 땅에 정의가 있다면 우리 참전자들의 소박한 꿈을 이루게 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이 글을 맺으려 합니다.
김양 보훈처장님! 다음에는 필자가 귀하의 좋은 기억을 쓸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 www.vietnamwar.co.kr 운영자 서현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