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참고 참으려 해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통이 터져 나온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합동장례기간 중인 4월26일 저
녁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있었던 최원일 함장에 대한 일부 유족의 暴擧(폭거)를 보고서 말이다.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가운데 52명을 데리고 분향소를 찾은 최원일 함장은 조국을 지키려다 산화한 부하들의 영정 사진을 보며 절로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며깊은 슬픔에 잠겼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함장에게는 한
명 한명이 모두 자식같은 부하가 아니었는가. 그의 애는 지금 비틀어질대로 비들어져 아마 끊어질 지경일 것이다. 자식같은 부하들과 같이 죽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사로 잡혀 정신적 恐惶(공황)상태에 있을 것이 뻔하다.
그런 함장을 위로해주기는커녕, 『내 자식 살려내라』
고 소리치며 분향을 못하게 제지하고, 발길질까지 시도하는 짓이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 자기 자식을 누가
죽였나. 최원일 함장이 죽였나. 죽인 놈들이 두 눈 멀
쩡히 뜨고 『한 건 했다』고 自祝을 하고 있다는데,
엇다대고 삿대질인가.
하다못해 국군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찾아왔을 때, 항의
의 표시로 그랬다면 그래도 이해하겠다. 어찌 자식의
동료에 불과한 최 함장에게 비겁하게 발길질인가 말이다. 최원일 함장도 우리 자식이다. 어찌하여 최 함장이 자기 자식이라고는 생각지 못하는가?
조국의 아들, 최원일 함장이여, 그대는 절대 울지 말라! 죽은 부하들이 안타까워 우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몰지각한 유족들의 행위에 상처받아 울지는 말라. 더욱 굳건한 정신으로 꿋꿋이 버티라. 많은 국민들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전보다 더 독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敵과 싸
워 부하들의 원수를 갚으라.
절대 다른 생각하면 안된다. 그대도 한 부모의 자식이
고 한 가정의 家長이다.
글발취와 사진편집=6.25참전국가유공자 이강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