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親 ♥
친(親)은 어버이 친 자다.
어떤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다.
아들이 서울에 볼일을 보러 갔다.
저녁 다섯 시에는 꼭 돌아온다고 하였다.
그런데 다섯 시 반이 되어도 돌아 오지 않는다.
여섯시가 되었는 데도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같다. 아들이 왜 안 돌아올까.
자동차에 다쳤는가, 도둑이나 강도한테 살인을 당하였는가,
술이 취하여 남과 다투다 사고를 일으켰는가.
어머니는 안절부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불안과 걱정으로 견딜 수가 없다. 어머니는 마을 앞에 나아갔다.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는다.
멀리까지 바라보려면 높은 데 올라가야 한다.
어머니는 큰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들이 오는가 하고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고 있다.
그 정성스러운 광경을 글자로 표시한 것이 친(親) 자다.
나무[木] 위에 올라서서 [立] 아들이 오기를바라보고 [見] 있다.
목(木)과 입(立)과 견(見)이 합하여서 친(親) 자가 되었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들 오기를 바라다 보는 부모님의 지극한 마음,
그것이 친(親)이다.
옛날 중국인들의 발상법(發想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위대한 생각이요, 깊은 사상이다.
나는 친 자를 쓸 때마다 이 글자의 깊은 뜻에 경의(敬意)를 표한다.
다정불심(多情佛心)이라고 했다.사랑이 많은 것이 부처의 마음이다.
부모님의 마음은 부처의 마음이요, 하느님의 마음이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 처럼 사랑과 정성이 많은 분이 없다.
어머니의 가슴에는 사랑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
어머니의 마음에는 사랑의 샘터가 있다.
한없는 사랑이 샘물처럼 쉴새없이 솟구친다.
자식을 위하는 따뜻한 애정(愛情)의 햇빛이 언제나 비치고 있다.
하느님은 어머니의 가슴 속에 사랑의 출장소(出張所)를 만들었다고
어떤 시인은 노래했다.
하느님은 사랑의 출장소를 어디에 만들까
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마침내 어머니의 가슴 속에 만들었다.
어머니의 손은 약손이다. 어머니의 동자는 사랑의 눈동자다.
어머니의 가슴은 정성(精誠)의 가슴이다.
어머니의 몸은 인자(仁慈)의 몸이다.
친(親)은 어버이 친 자다. 어버이는 다정하고 사랑이 많다.
어버이는 나와 제일 가까운 분이다.
그래서 친절(親切), 친밀(親密), 친목(親睦),친화(親和),
친애(親愛), 친숙(親熟), 친근(親近)이란 낱말이 생겼다.
또 절친(切親)이니 간친(墾親)이니 하는 다정한 말이 나왔다.
친 자 밑에 붙은 말 중에 나쁜 말이 하나도 없다.
서로 친하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너와 나 사이에 있어야 할 기본 원리, 근본감정은 친이다.
친(親), 얼마나 위대하고 심원(深遠)한 글자인가..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수원시지회 이찬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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