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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경찰관(대구)
작성일 2012-07-14작성자 강석규조회수 2,089

고마운 경찰관

엊그제(7월11일)아침 우산을 바쳐 들고 강의시간을 어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2호선 계명대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거센 빗줄기에 방향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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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할지 펴든 우산 밑으로 사방을 둘러봐도 방향을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와룡초등학교가 어디냐고 물어봐도 고개만 흔들고 바쁘다는

듯 돌아보지도 않고 지나쳐 버린다.

 

1교시 첫 시간 강의를 해야 하는데 방향도 위치도 모르고 마음만 급하다.

어딘지도 모르고 택시라도 잡기위해 두리번거리며 가다보니 교차로 횡단보도

에서 장대비를 맞고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이 멀리 보였다.

 

얼마나 반가운지 달려가 와룡초등학교에서 첫 시간 강의(나라사랑)를 해야하는데

위치도 모르고 빗길에 어찌할지 모르겠다면서 무조건 택시를 잡아달라고 했다.

80고개를 넘어선 늙은이의 처지가 딱했든지 인도에서 기다려 보시라 한다.

 

오가는 택시도 없다. 가슴이 답답해 견딜 수 가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도로 반대편에 정차해있는 순찰차를 U턴시켜 저 앞으로 보낸다.

체면이고 뭐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올라탔다.

 

세상에 이런 일이......... 벼랑 끝에서 누군가가 던져주는 밧줄을 잡은 듯 정신없이

말문이 막혀 교문 앞에 내릴 때까지 입 꾹 다물고 있다가 “감사 합니다”하고 뒤로

돌아설 때 그렇게 뒷통수가 뜨겁게 느껴본 것은 평생 처음이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또한 갚아야할지 생각 끝에 이글을 올린다.

마땅히 물질적으로 보답해야 하겠지만 소속도 성함도 묻지 못하고 내린 것이 그때

얼마나 마음이 급했든지 그런 생각조차 못했든 것이다.

 

빗물과 땀이 범벅이 되어 온몸이 칙칙했지만 여유있게 교장선생님과 차한잔 하고

강단에 올라서니 기분은 상쾌했다.

 

6.25전쟁의 전투경험을 통한 참상과 전국토의 90%가 폐허가 된 잿더미 속에서

지금 세계10대 경제대국을 이룩하게 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당부하고 어린이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강단을 내려설 때

아침에 그 장대 빗줄기 속의 교통경찰관의 모습이 눈앞에 아롱거렸다.

 

지금 며칠이 지났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와 함깨 얼굴이 뜨거워 옴을

느낀다. 정말 신뢰와 사랑받는 경찰, 아니 마땅히 존경받아야할 경찰관, 만세라도

부르고 싶다. 고마운 경찰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2.7.14.

보훈복지문화대학(대구캠퍼스)

        사무장    강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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