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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인생길
작성일 2013-01-02작성자 민만식조회수 690

앞만 보고 걸어 왔는데, 무언가 좋아지겠지 바라고 살았는데,
해는 서산에 걸리고 칼바람에 눈발도 날린다.

돌아보면 아득한 길 첩첩이 쌓인 높고 낮은 산
저 고개를, 저 산허리를 어떻게 헤치고 살아 왔을까?

끈질긴 생명력이 대견키도 하지. 가슴에 치미는 회한이 크지 않는가!
늙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나의 인생 대차대조표가 너무나 초라하지 않는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세월이야 가겠지 하며 살지 않았던가?
해마다 이때쯤이면 후회하며 가슴을 치지만 무슨 소용이 있으랴!

노력이 없는데 무슨 소득, 무슨 결과, 무슨 열매가 있겠느냐!
더구나 이제는 몸이 어제와 다르다. 앉고 싶고, 눕고 싶고, 쉬고 싶다.
열정도 식고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기억력도 가물거리면서 내 나이와 우리집 전화번호를 잊기도 한다.
365일이 구름처럼 흘러가고 새해가 온다지만 역시 물같이 흘러갈 것이다.

춥다고 아랫목 지키고 있어서는 끝장이다.

지금부터라도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아무렇게나 허송해서 될 것인가?

가 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저것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하는 것 왜 없단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꿈이나 이상이라도 하나 가슴에 안고,

마지막 우리들의 황혼 빨갛게 불태워 보지 않을 수 없지!
뭐 늙었다고? 보기에 주책스럽다고? 나이는 숫자로만 알면 된다. 

문제는 열정이다.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자신 스스로 해보려는 결심과 노력이 우선이다.

세월아 어딜 가느냐? 게 섰거라!

 

글쓴이 / 해병잡는귀신 fbi 民代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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