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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지의 눈 부처님의 눈
작성일 2013-01-29작성자 손택수조회수 597
왕자의 난을 격고 임금의 자리에 환멸을 느낀 태조 이성계는 왕의 자리를 아들 정종에게 물려주고 상왕에 자리에 물러나 있자니 여간 심심하고 무료한것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었으니 젊고 어여쁜 비빈들 끼고 놀 근력도 힘에 부치고 도무지 궁궐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마침 정도전등과의 헤게머니 싸움에서 밀려난 왕사 무학대사가 경기도 양주땅 사찰에 낙향하여 있는터라 오랫만에 건국에 큰 기둥이었든 무학대사를 오랫만에 찾아가서 한가로이 바둑을 두면서 유유자적하든 어느날,

바둑을 두든 태조 이성계가 심심하니까 장난끼가 발동되어 물끄러미 커다란 얼굴의 무학대사를 처다본다

"상왕전하 소승에 얼굴이 뭐 묻기라도 하였습니까? 그리보시는지요?"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성계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사! 오랫만에 대사의 얼굴을 바라보니 마치 살찐 도야지를 보는듯 하외다
양주땅에 물이 좋은가 봅니다 허허!"
" 허허! 상왕전하 소승의 얼굴이 그리보입니까? 제가 상왕전하 용안을 뵈오니
전하는 마치 부처님의 얼굴이 뵈이는듯 하건만은...."
"어허! 나는 대사의 얼굴이 도야지 같다고 했거늘 대사는 나를 부처님같다고 하십니 다 그려!?"

"전하! 황공하오나 본디 사물은 보는사람의 인격과 같아서 도야지의 눈으로 보면 도야지요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부처님이 보이는 겝니다 "

이말을 들은 이성계는 껄껄 웃으면서

"대사 오늘은 내가 대사한테 한방 먹었소이다 허 허 허"

졸지에 도야지취급받은 태조 이성계의 너그러운 성품과 무학대사의 재치가 돋보이고
비록 임금과 신하사이이지만 사석에선 두분의 우정이 그렇게 돈독했든것 같다

어느새 지천명을 건너 이순의 하반기에 접어들고 보니
어디가서 말도 함부로 하면 자식들에게 누가 될것 같고
나이들어 주책바가지라고 말에 신용도 안줄것 같아 조심하게 되는가 보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도 그 내용의 품격이 격하되면 좋은 호응을 받을수 없을것일
진데 게시판이 하 어수선 하다보니 쓸데없는 우스개 거리로 서론을 시작했는가보다

평상시에는 말도 못하든사람이 술이 들어가면 청산유수 달변가가 되는 사람이 있지만
그의 말을 신임하기엔 그사람의 자세가 엉크러저 믿음을 주지못한다

전에 어느 스님이 이런말을 한것이 생각난다

내부모가 고귀하면 남의 부모도 고귀하고
내종교가 종요하면 남의 종교도 중요하다
내인격이 중요하면 남의 인격도 중요할것이니
그러니 내 잣대로 모든걸 다 평가하지는 말고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라

당연한듯 하면서도 그분의 인격이 다시보여 존경스러웠든 기억이 난다


내가 먼저 부처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상대방도 당연히 부처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것이다
낮은 자리이건 높은 자리이건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인 인격이 있다
내눈이 도야지인데 상대방이 나를 부처님으로 바라보라고 하는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인간이 아닐까 ?

아무리 게시판에 정당한 의견이라도 그 품격이 갖추어지지않으면
수긍하기가 어렵다
좋은 정책적인 건의는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합당한 의견을 제안하여 공감을 얻어 관철시키는것이 이제 고희를 넘나드는 노회한 나이에 우리들이 이즈음에서 갖추어야할
덕목이 아닐까?

하물며 국가원수를 함부로 모독하는 무뢰한 표현은 우리 국가유공자들의 품격으론 어울리지 않는다
게시판 지기님! 공지사항대로 좀 집안 청소좀 잘하세요

그러고보니 갖고있는 인격이 아무래도 부처님 되기엔 글러먹은 이사람의 눈도 별수없는 도야지 눈밖에 안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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