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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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3-11작성자 민만식조회수 672 |
어머니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부르면 눈물어린 듯 대답하기에 당신이 오신 줄 알았는데 그건 정글을 헤매는 귀뚜라미 소리였습니다.
조명탄이 대낮처럼 대지를 밝힐 때 그 속에서 손짓 있어 당신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남십자성 별빛이었습니다.
유령 같은 어둠속 혼바산에서 서성이는 전우의 넋들이 손짓으로 부를 때 주름진 당신의 얼굴이 조막막한 우물 되어 떠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 다 품는 당신의 웃음이 대지를 흔드는 포성에 짓눌림을 헤치고 열대의 열기마냥 피어오르고 있는 건지 모릅니다.
어머니 소리쳐 부르는 밤은 매복의 공포도 죽음의 악몽도 간곳없고 나는 포근한 당신의 품속에서 M16을 껴안고 이리 편히 잠듭니다.
- 1969년 투이호아의 밤 -
편집 / 해병 잡는 귀신 fbi 民代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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