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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발바리
작성일 2021-06-04작성자 최정호조회수 1,034

새끼 발바리

시인의 눈 국가유공자 최정호

한 시간쯤 걸어가면 재미삼아 기르는 텃밭이 있고 그 옆에 우사가 있는데 우사 입구에 목줄에 매여 있는 털복숭아 삽사리 3마리가 우리만 나타나면 목줄이 끊어지게 날뛰면서 반겨서 우리 집사람이 가끔씩 별미를 가져다주었는데 먹이를 향하여 그렇게도 발버둥 거리던 개 한 마리는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왜 그러느냐고 물어 보니 새끼란다 어미가 그릇을 다 비우기까지 꼴깍 꼴깍 침을 삼키며 어미가 다 먹기를 기다려 주는 것이다.

사람들의 세계에서도 흔하지 않는 이야기다 이성도 없는 강아지가 어미의 가르침이나 주위로부터 보고 배운 것도 없으련만 사람이라면 천심의 성품이라고 말할 것이다. 요즘 부모님 공경을 가볍게 생각하는 세상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다. 어떤 자녀는 시부모도 대접 받는 만큼 자녀에게 베풀어 주어야 잘 할 수 있다는 어느 자녀를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다.

어릴 적에 잠자다 우연히 빚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한숨 짖는 부모님 근심을 접하고 그 뒤로 한 번도 부모님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억지를 부려본 적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신의 계명이나 성자들의 가르침이 아니어도 부모님이시니 용모나 인품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밥그릇 하나 숱 가락 하나 물려받지 못했지만 못 다한 효가 생각날 때마다 아쉬울 뿐이다. 그것이 부모와 자식의 천륜인 것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엔 무리를 해서라도 용돈이나 선물을 가지고 고생을 마다 않고 찾아뵙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사는 자녀들은 낮 설고 물설고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려면 얼마나 힘 들을까. 그래도 많은 자녀들은 부모를 초청하여 구경도 시켜드리고 선물도 보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모님의 삶은 길지 않아서 우선순위를 앞당겨 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것이 자식의 도리이자 살아가는 보람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굿이 신의 계명이 아니어도 수학이 필요 없이 부모님을 손잡아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세상은 날마다 봄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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